"막 데뷔했을 땐 모든게 다 무섭고 정신없었어요. 

올해는 그때보다 조금 더 즐겁고 재미있는 것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기였던 것 같아요."




만나기 전에 소속사 관계자랑 이야기하다 "슬기는 요즘 뭐가 화제에요"했더니 "사복패션이요라더 군요.(웃음)

-저도 제가 사복 패션으로 관심 받을지 몰랐어요. 예쁘게 입었다고 칭찬해주시니까 오히려 더 신경 쓰여요. 잠깐 나갈 때도 차림새를 신경 쓰게 되고 쇼핑하는 빈도가 좀 더 늘었어요.

 

직접 쇼핑하러 가나요.

-그럼요. 저 혼자 엄청 잘 돌아다녀요. 좋아하는 걸사기도 하고, 혼자 영화를 보기도 하고요.

 

혼자 영화 잘 못 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것 알아요?

-맞아요. 하지만 영화 혼자 보는 것 정말 좋잖아요! 오히려 더 편하고 집중도 잘되고, 제가 고른 영화가 재미없을까봐 같이 보는 친구에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고요

어쨌든 앨범활동을 마무리하고 짬이 좀 나서 그렇게 놀고 있었어요.

 

얼마 전 마무리한 이번 활동은 성과가 분명했죠. 싱글로만 활동하다 처음으로 낸 정규앨범 <THE RED - The 1st Album>의 음원 차트 성적도 좋았고, 레드벨벳이 가려는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 것 같았어요

같은 소속사의 소녀시대나 f(x)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어요.

-저도 이번 활동은 레드벨벳의 색깔을 좀 더 분명하게 보여드린 것 같아요. 타이틀곡 'DUMB DUMB'의 전주가 흘러나오면 '이거 레드벨벳 노래인데?'라고 알아채시는 분들도 많이 늘었 고요

춤이나 의상, 메이크업 등을 디테일하게 캐치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뮤직비디오에선 얼굴에 주근깨를 잔뜩 그리고 머리를 삐삐처럼 땋았어요. '예뻐 보이려고만 하는 걸 그룹은 아니 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멤버들 모두 컨셉트가 명확하고 독특한 것을 좋아해요. 마냥 예뻐 보이기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그래도 걸그룹 이니까 주근깨를 그려도 예쁘긴 해야 하는데.(웃음)

 

첫 번째 싱글앨범 <The 1st Single 행복(Happiness)>이 나온게 20148월이니까, 레드벨벳은 데뷔한지 이제 1년 좀 넘어섰죠. 굉장히 빨리 성공적인 궤도에 올라섰어요.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좀 머쓱하고요,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긴 해요. 앞으로도 그랬으면 하고요.

 

사실 데뷔 앨범을 막 냈을 때 한 번 만났어요. 우리.

-아 정말요? 아이고 죄송해요. 제가 얼굴 기억을 잘 못해요. 그때 헤어스타일이 다르셨던 것 같기도 하고요.

 

하하. 괜찮아요. 그때 제가 팀 구호를 듣고 엄청 웃었죠. 새 하얗고 어린 친구들이 희한한 구호를 외쳐서.

-하하. "레드, 벨벳, 흥을 돋우자!" 이거 말씀하시는 거죠? 지금도 힘이 필요할 땐 외쳐요. 큰 무대에 설 때 다 같이 모여서 구호 한 번외치고 나면 진짜 좀 힘이 난다니까요.

 

레드벨벳이 아닌 슬기 이야기를 좀 하자면 첫 단독 화보라고 들었어요. 멤버들 중 처음으로 단독 화보를 찍는 것이기도 하고요.

-다른 멤버들도 그렇긴 하지만 제가 워낙 화보 찍는 걸 좋아해요. 예전부터 잡지 보는 것도 좋아했고 사진 보는 것도, 찍히는 것도 좋아하고요.

 

한을 좀 풀었나요?

-다양한 걸 보여드릴 수 있어 재미있었어요. 혼자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고, 그래도 멤버들이 옆에 없으니 어색하긴 하더라고요

혼자 여러 가지를 촬영하려니까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그래도 즐거웠어요. 스태프분들도 잘 챙겨주시고.

 

슬기하면 SM엔터테이먼트에서 7년의 연습생 시절 이야기가 빠지지 않아요. 예전에 만났을 땐 7년의 시간을 견디며 감정의 기복을 줄이는 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어요

여전히 그 시간이 도움 되나요"

-, 너무나도 많은 순간에요. 그 시절을 겪지 않았으면 제가 지금과 같을 수 있을까 생각해요. 지금처럼 무던하지 않고 늘 갈팡질팡하고 의기소침해졌을 것 같아요

그 시절을 겪으며 좀 더 단단해진 채로 무대에 설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본인을 무던하다고 생각하는군요.

-, 상대적이긴 하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그래요. 크고 작은 일에 크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감정이 크게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으니까요. 가끔은 좀 예민하고 예리했으면 싶은 순간도 있어요.

 

왜요?

-예민한 사람들이 자기 주관이 좀 더 뚜렷하기 때문에 그렇단 생각이 들어서요. 자기가 원하는 걸 명확히 알고 그 방향으로 좀 더 잘 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런 것처럼. 바보 같나요?


아뇨, 하지만 속으로 슬기도 아티스트 기질이 충만하단 생각을 했어요. 전문적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그림도 그리잖아요.

-네, 끄적끄적 뭔가를 그리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제가 그림을 배운 적은 없어 기초가 부족하니까 마음 가는 대로 그려요. 연필로 인물이든 물건이든 눈에 보이는 걸 닥치는 대로 그려내는 거예요.


최근엔 뭘 그렸어요?

-스마트폰 보여드릴까요? 이건 마릴린 먼로고, 레이첼 맥아덤스도 그렸어요.


어, 이거 홍대 미술학원 앞에서 많이 본 그림 같은데,(웃음)생각보다 더 잘 그리는데요?

-근데 문제는 똑같이 그려내는 것만 할 줄 알지 창작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림을 좀 제대로 배워서 저만의 뭔가를 그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슬기는 궁극적으로 어느 방향으로든 아티스트가 되고 싶군요.

-그럼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기도 하고요. 음악도 그렇고요.


무대에 오르는 건 여전히 떨리나요?

-그럼요. 처음엔 무대에 올라 카메라 보기 바빴어요. 그래도 이젠 아주 조금 여유로워졌어요. 이젠 관객들의 눈을 봐요. 카메라에 잘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과 같이 호흡하고 에너지를 전해주는 게 더 뿌듯한 무대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이돌은 생각보다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잖아요. 저도 선배님들을 보며 꿈을 키워왔고 제 인성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는 이왕이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가수요.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아버지의 꿈도 가수였다 들었어요.

-네, 맞아요. 저희 아버지에게는 꿈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 가수가 되길 바라신 적도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저처럼요.


자신의 꿈을 대신 그려내고 있는 딸을 보면 대견하시겠어요. 게다가 이렇게나 건강한 마음으로 잘하고 있잖아요.

-그러신 것 같아요. 아버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제가 가는 길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어요. 이 후 제가 레드벨벳으로 무대에 올라 행복해하는 절 보고 말씀하셨죠. “아빠도 행복하다”고요.



여러분 꼭 사세요 두 번 사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터뷰 읽고 또 읽는데 우리 슬기가 이만큼 또 성장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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